Piece 18: Elio
Designer: Soft-Geometry 소프트 지오메트리
Manufacturer: Soft-Geometry
Year: 2020
달콤한 롤리팝이 생각나는 조명이 있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에 맛보던 빨간 줄무늬의 지팡이 사탕을 닮은 통통한 튜브 형태가 겹겹이 쌓여있는데, 왠지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워 보인다. 사탕같은 색감이 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명의 이름은 바로 Elio.
대개 디자인 과정에 있어서 구체적인 형태를 먼저 구상하고 그에 걸맞는 재료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디자인 그룹 Soft Geometry는 2019년에 작은 실험들을 먼저 시도하기로 한다. 디자인 듀오 Utharaa Zacharias와 Palaash Chaudhary는 다양한 매체의 표면들과 빛이 만나는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손가락 사이의 얇은 피부, 유리에 쌓인 한 겹의 먼지, 물과 종이의 다채로운 투명도가 부드러운 빛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스터디에서 영감을 받아 빛이 재료들을 통해 분산되고 빛나는 모습을 물체 형태로 재창조하고자 했다. 반투명한 재질을 매력적으로 돋보이게하는 이상적인 형태로써 하얀 사탕가루를 입힌 슈가 젤리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디자인을 구체화했으며, 텍스쳐를 입힌 실리콘 몰드에 레진 성형 기법을 통한 수작업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형태적으로는 Eileen Gray 아일린 그레이의 1926년 라운지 체어, the Bibendum armchair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녀를 위한 작은 헌정이라고.
단순해 보이지만 보이스 컨트롤, 디지털 스위치, 에너지효율 스케쥴링 기능을 가진 스마트 홈 테크 시스템을 갖췄다. 색깔은 리치lychee 또는 알로에aloe가 있고 사이즈는 small 또는 tall 버전이 있다.
+About designer
Utharaa Zacharias와 Palaash Chaudhary이 2018년에 설립한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 Soft Geometry. 인도의 Kochi와 미국 Bay Area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Soft Geometry는 인도의 풍부하고 다양한 오브제 문화와 전통 공예를 기반으로 형태, 색, 재료를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시간과 과정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움', ‘느림', 그리고 ‘친밀함'을 위한 기회를 발견하고자 한다.